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라는 세균은 위염, 위십이지장궤양, 위암 발생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줄여서 헬리코박터균 파일로리균이라고도 지칭하는 이 세균은 전 세계 인구의 반 이상이 감염되어 있으며, 대부분 어렸을 때(5살 이하 유아기) 감염되고, 한 번 감염될 시 수년 또는 평생 감염이 지속되며,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일은 거의 없다.
특히,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는 위암 발생률이 높고, 암으로 인한 사망원인 중 위암이 많은 범위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균의 진단과 치료가 위암 예방 차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Helicobacter pylori infection) 정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Helicobacter pylori infection)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원인이 된 감염 질환을 말한다. 위암은 위벽 안쪽을 덮는 점막의 세포가 암세포가 되어 늘어나면서 발병한다. 이런 변화에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Helicobacter pylori infection)이 크게 관련되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외부 조직인 국제암연구소(IARC)는 발암성의 위험인자를 5단계로 분류하였다. '사람에 대한 발암성이 있다'라고 인정된 그룹1이 가장 발암성이 높은 그룹이며, 1994년 5단계 중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Helicobacter pylori infection)이 그룹 1에 포함되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Helicobacter pylori infection) 원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Helicobacter pylori infection)이 일어나기 위한 여러 가지 요소들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밝혀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Helicobacter pylori infection)의 감염 경로는, 사람에서 사람으로 감염되며, 아동기에 주로 가족 내에서 감염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물을 통해서 감염되거나, 음식을 한 그릇에 놓고 함께 먹음으로써 전염되기도 한다. 또는 감염된 사람이 배변을 본 후 손을 깨끗하게 씻지 않을 경우, 또는 키스나 다른 밀접한 접촉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Helicobacter pylori infection) 진단
비침습적 검사 방법 | |
요소호기 검사 (urea breath test) |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의 진단뿐 아니라 제균 치료 후 제균 여부 확인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검사 중 하나이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은 시트르산(citric acid)과 75mg의 요소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요소 섭취 후 약 15분 뒤 호기를 측정한다. 숨을 내쉬어 날숨의 요소 성분을 확인하여 헬리코박터균의 유무를 판단한다. ▶민감도와 특이도는 95% 정도로 매우 정확한 검사이지만, 항생제 또는 양성자펌프억제제*를 사용 중인 환자에게서는 위음성이 나올 수 있다. 6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고, 여러 요소(시약의 종류, 검사 장비, 환자의 호흡 정도, 금식 시간 등)에 따라서 검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양성자펌프억제제는 최소 2주, 항생제는 최소 4주 중단하고, 제균 치료 후 효과를 판정할 시에도 제균 치료 종료 후 최소 4주 이상 지나서 측정하는 것이 좋다. |
대변항원 검사 (stool antigen test) |
▶대변을 받아 -20℃ 저온에서 일정 시간 보관한 뒤 대변 내에 있는 균을 검사하는 방법으로, 대변으로 호기 조절이 힘든 영유아 또는 노인에게도 쉽게 검사를 할 수 있고 금식이 필요 없다. ▶민감도와 특이도는 90~95% 정도로 정확도가 매우 높으며, 제균 치료 후 균 박멸 여부를 확인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요소호기 검사와 마찬가지로, 양성자펌프억제제는 최소 2주, 항생제는 최소 4주 중단해야 한다. |
혈청 항체검사 (serology) |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으로 생성된 혈청 내의 항체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경제적이며 빠르고 쉽게 검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혈액으로 검사를 진행하므로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지만, 과거 감염과 현재 감염의 구별이 어렵고 따라서 제균 치료 후 제균 성공 여부를 확인하는 추적 검사로 적합하지 못하다. 요소호기 검사나 대변항원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로 감염 여부를 확진할 수 있는 검사로 사용할 수 있다. |
*양성자 펌프 억제제(proton-pump inhibitors, PPI) : 위산 분비를 현저하고 지속적이게 억제하는 약물의 일종
침습적 검사 방법 (내시경을 사용한 검사) | |
급속요소분해효소 검사 (rapid urease test) |
▶내시경을 통해 생검된 위 조직을 요소 기질에 넣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이 분비하는 요소분해효소에 의해 만들어지는 암모니아로 pH가 상승하는 것을 색 변화로 알아보는 검사이다. ▶민감도와 특이도가 모두 높고, 내시경을 시행하여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Helicobacter pylori infection)을 진단할 수 있는 간편하고 빠른 검사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은 위점막 전체에서 동일한 밀도로 분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전정부와 체부에서 각각 1개 이상의 조직을 채취하여 검사하는 것이 좋다. ▶최소 2주 동안 항생제 또는 양성자 펌프 억제제를 중단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
조직 검사 (histology) | ▶일반적인 염색법인 헤마톡실린-에오진(H&E) 염색은 42~99% 민감도와 100%의 특이도를 보이지만, H&E 염색법만으로는 활동성인 비 나선형 구조와 비활동성인 구형의 구별이 쉽지 않아 Giemsa 염색법, Warthin-Starry 염색법, Genta 염색법 등의 특수 염색법을 병행해야 진단율을 높일 수 있다. |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Helicobacter pylori infection) 치료
- 일차 제균 치료는 삼제요법으로서 양성자 펌프 억제제 표준 용량, amoxicillin 1g, clarithromycin 500mg을 하루 2회 7-14일간 투여(근거 수준 및 권고등급: Grade 1A)
- clarithromycin 내성이 의심되는 경우 양성자 펌프 억제제 표준 용량 하루 2회, metronidazole 500mg 하루 3회, bismuth 120mg 하루 4회, tetracycline 500mg 하루 4회로 7-14일간 투여(근거 수준 및 권고등급: Grade 1A)
모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 감염증 환자가 치료받을 필요는 없지만, 모든 위궤양 환자, 합병증을 동반한 십이지장 궤양 환자, 조기 위암 환자, 변연부 B 세포 림프종 환자는 반드시 치료받아야 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Helicobacter pylori infection)의 치료는 균을 제거하는 것이기 때문에, 궤양을 치료하는 약제와 항생제를 섞어 사용한다. 1~2주 정도 약을 복용하며, 복용 후에는 70% 정도의 균이 사라지며, 치료 4주 후에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이 모두 박멸되었는지에 대한 추척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참고문헌 :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의 역학과 병태생리, 김범진 외,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2015.07, 133-135p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진단의 최신 지견, 허철웅 외,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2018.11, 230-232p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의 진단과 치료 : 국내 및 국외의 진료 지침, 최지민 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2015.07, 161p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 헬리코박터균 감염(Helicobacter pylori infection)/ https://www.amc.seoul.kr/asan/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do?contentId=3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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